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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는 날고 싶다 

 

경북 고령=사진·글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열기구는 세계적으로도 10여개 업체 정도만 생산하는 특수한 제품입니다. 국내 유일의 열기구 제작 업체를 꿈꾸는 경북 고령의 스카이배너를 찾았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2인승 소형 열기구의 높이는 약 35m 정도입니다. 5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입니다. 열기구는 400장 정도의 특수 원단을 이어 붙여 만듭니다. 섭씨 1200도의 불꽃을 연신 뿜어대는 버너의 열기를 이겨낼 정도로 내열성이 강해야 합니다. 스카이 배너는 기존의 수입 열기구 원단보다 더 강하고 가벼운 원단을 도입했습니다. 400kg에 육박하는 열기구 무게를 4분의 1 수준인 120kg으로 확 낮춰 휴대성과 연료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그런 덕에 국내외 유통 업체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 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열기구는 품목상 ‘항공기’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는 기본 요소를 잘 구비했는지 평가하는 ‘감항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열기구 대상의 감항검사가 아직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서구 한국열기구협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열기구 항공법과 항공기 등록기준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414호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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