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불통·비효율·불합리 등으로 요약되는 후진적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변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개선 조짐이 있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여전히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등과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컨설팅 전문 업체 맥킨지는 5월 14일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후 2년 간의 개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 결과’와 주요 기업을 분석한 ‘조직 건강도 심층 진단 결과’ 등을 담았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년 전 후진적 기업문화 요소로 지적받았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 방식 등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 3개, 중견기업 3개, 스타트업 2개 등 모두 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 건강도 분석에서도 7곳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진단됐다. 조직 건강도는 기업의 조직 경쟁력을 종합 평가하기 위해 맥킨지가 1991년 개발한 진단 방식으로, 9개 영역·37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기업 1800여곳에 적용됐다. 이번 진단에서 책임 소재, 동기부여 항목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으나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방향성 등 대다수 항목에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