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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속도 내는 포스코] 경제·사회적 가치 선순환 추구 선언 

 

앞으로 5년 간 45조원 투자, 2만 명 고용 계획… CEO가 직접 개혁과제 추진 사항 점검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포스코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선순환(善循環) 하는 경영활동을 추구하고, 혁신경영을 본격화할 것을 대내외에 선언했다. 최정우 회장은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차별 없이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립한 100대 개혁과제는 7월 최 회장 취임 이후 사내외로부터 받은 3300여 건의 건의사항과 임원이 낸 개혁 아이디어,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문 교수의 의견 등을 듣고 현업부서와 토론을 통해 확정했다.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주주·고객사·협력사와 지역주민 등 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모두 함께 참여’하면서, 임직원 간, 그룹사 간, 협력사 간 근무환경이나 처우에 ‘차별이 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것으로 집약된다.

개혁과제가 확정, 시행됨에 따라 포스코는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50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구체화했다. 특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라고 명시함으로써 임직원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포춘 기업가치 130위 목표

이에 앞서 포스코는 새로운 비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 실천을 구체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 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 명을 고용키로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가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할 분야는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강사업은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을 위해 26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서는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 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자립·자력 기술 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협력이나 제휴를 확대하는 개방형 기술 확보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 사업은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이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통합을 앞둔 양·음극재사업은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9조원을 투자하는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은 청정화력발전소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 LNG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과 기본설계(FEED) 및 유지보수(O&M) 등 건설 수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한 철강 신기술 개발,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 간 2만 명 고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5년 간 채용 실적인 약 7000명에 비해 190% 늘어난 규모로, 12만 명의 추가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룹사업은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며,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분야의 중복·유사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한다. 또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다. 위원회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기업 시민 전략 수립에 사회 전반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기업시민위원회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기업시민위원회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외부 인사 영입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의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한편, 향후 5년 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지원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고 포항과 광양, 서울, 송도 등 주요 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광양 지역에는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한다. 임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에까지 개방함으로써 저출산 해법의 모범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QSS, 마이머신 활동 등 포스코의 우수한 경영혁신 활동을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중소기업 현장에 적용해 공급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한다.

공정거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임직원(OB)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또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인턴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치던 멘토링 제도를 고근속 사원이 저근속 사원에게 기술과 업무 노하우를 장기간에 걸쳐 전수하는 ‘기술멘토링’으로 개편해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내부기술 축적을 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협력사와의 상생차원에서 임금격차를 점차 해소해 나가며, 포스코가 보유한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키로 했다. 특히 갑질 신고창구도 개설해 포스코 임직원의 협력사 직원에 대한 ‘힘희롱’을 엄단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각 실천하고, 조직개편이나 제도개선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 분야의 개혁과제는 임원급 담당자를 지정해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하고, 이를 CEO가 주기적으로 점검해 빠짐없이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1464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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