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체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연구팀은 왁스가 주성분인 벌집을 먹고 사는 ‘꿀벌부채명나방’의 장내에 있는 효소가 왁스는 물론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도 분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나방의 장내 효소 에스테라아제·리파아제·시토크롬P450이 왁스와 폴리에틸렌 속의 ‘탄소사슬’을 분해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을 이끈 류충민 센터장이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도 소개됐습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효소의 대량 배양과 효능 향상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2016년 기준)으로 미국(97.7㎏)보다 많은 세계 1위입니다.- 사진·글=김성태 객원기자 photo0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