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공산품으로 제작된 우리나라 첫 국산 화장품 ‘박가분장분’, 1960년대 생산돼 포장도 채 뜯지 않은 깡통에 든 ‘미원’, 1883년 10월 1일 발행된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 창간호’…. ‘삶의 흔적 경매’가 올해로 꼭 20년을 맞았습니다. (주)코베이옥션 주최로 한 달에 한 번 추억의 물건을 전시하고 거래합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열린 경매에는 360여 점의 물품이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100여 명의 회원은 대부분 40대 중반부터 70대까지로 수집가와 학자, 예술가 등이 주를 이룹니다. 참가자들은 경매를 통해 10만원부터 수억원에 이르는 가격을 치르고 ‘추억’을 사고 팝니다. 지난 2월 경매에는 보물급 서적으로 평가되는 [월인석보]가 나와 5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김민재(54) 코베이 대표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물품이 거래의 대상”이라며 “누구나 쉽게 크고 작은 문화를 공유하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