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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헌책방에서 보물을 찾는 즐거움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텅 빈 물류창고가 헌책방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3월 27일 서울 잠실나루역 인근에 들어선 ‘서울책보고’ 이야기입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오랫동안 비어있던 창고를 고쳐 만든 국내 첫 ‘공공 헌책방’입니다. 책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구불구불한 통로를 가득 채운 헌 책이 13만여 권에 달합니다. 대형 온라인 서점과 킨들 같은 전자책의 등장으로 갈 곳을 잃은 헌책들이 이곳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책보고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글벗·동신서림 등 25개 헌책방이 참여했습니다. 수십 년 간 쌓아 온 노하우도 그대로 옮겨와 책방 별로 헌책을 오밀조밀 진열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서가를 살피다 보면 희귀본이나 절판본 같은 ‘보물’을 발견할지 모릅니다. 헌책방만의 묘미입니다. 개관한 지 한 달 남짓 됐지만 벌써 5만여 권의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1482호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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