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2006년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 3만 달러 고지를 밟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인구 5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 이상인 ‘3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던 최빈국이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에 이어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상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지난 3월 공식 발표로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를 나타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과 투자가 함께 부진한 게 역성장의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1%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동행·선행지표는 3월까지 10개월째 동반 하락해 1970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동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용도 부진하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래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