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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4차 산업시대 컨테이너 농장 

 


회색 컨테이너 문을 열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집니다.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나 볼 법한 에어샤워 부스를 지나자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n.thing)의 로메인 재배농장이 나타납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컨테이너 ‘수직농장(실내에 수직 형태로 수경재배 시스템을 갖춘 자동화 농장)’입니다. 컨테이너 농장은 무엇보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납니다. 좁은 공간에는 위로 쌓고, 넓은 곳에는 옆으로 나란히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0피트 컨테이너 100개면 약 8만평 농장과 맞먹는 규모가 됩니다. 생산성(시금치 기준)도 100배 이상 높습니다. 첫 수출 지역은 중동입니다.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로 재배 시스템을 보냈습니다. 농사 지을 땅이 절대 부족한 중동에서 컨테이너 농장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경작지가 계속 줄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컨테이너 농장은 미래 농업의 희망이 될 듯합니다.





-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512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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