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 상황이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1월 24일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아시아 주요국의 경기 둔화, 보호무역 기조, 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2020년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5%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인도 경제성장률도 급락했다”며 “만약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세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 수출은 물론 성장률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6∼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5%로 추정돼 미국(1.8%)보다 높지만, 2026∼2030년에는 두 나라 모두 1.9%로 같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출산에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주는 데다 투자가 부진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계속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런 하방 위험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커진다고 봤다. 그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활성화에 더해 기업들의 신산업 모색,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한류 산업의 성장이 내년 경기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0년 산업계 화두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며,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산업과 기업의 방향성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하이테크형 분야만이 아니라 디자인 등을 활용해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시장지향형 분야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