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기업시민’ 포스코] 동국산업 산세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고난도 미션에 발벗고 나서… AI 솔루션으로 품질·생산성 모두 높여

▎포스코가 동국산업 스마트 산세처리 공장에서 AI산세조업 시스템을 컨설팅 하는 모습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고객사인 동국산업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해 성공으로 이끈 사례가 주목받는다. ‘기업시민’ 슬로건을 내건 포스코가 고객사와 공생을 위해 해결사로 나서 눈에 띄는 혁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동국산업은 냉간 압연 및 압출 제품을 제조하는 연매출 35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주로 포스코에서 구매한 열연 코일 제품을 산세처리 후 가공해 자동차 부품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이런 동국산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10월 주요 고객 사인 해외 자동차 부품사가 고난도 미션을 준 것. 이 고객사는 코일 표면의 이질층을 머리카락 직경의 1/5 이하 수준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는 당시 동국산업의 기술로는 어려움이 컸다.

동국산업은 공급사인 포스코에 도움을 요청했고, 포스코가 해결사로 나섰다. 포스코는 동국산업에 ‘스마트 산세처리 공장 구축’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마케팅·엔지니어·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만들어 스마트 산세공장 구축에 대한 주요방안을 수립했다. 워킹그룹은 목표 품질 달성을 위한 고탄소강의 산세조건을 도출하고 산세처리의 속도를 향상시킬 방법까지 찾아냈다. 2번 산세처리 해야하는 공정을 1회 공정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산세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산온도·침적시간·산농도의 최적치를 찾아야 했고, 효율을 높이면서도 설비 개조는 최소로 하는 촉진제 사용방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였다.

‘포스 프레임’ 적용해 생산성 증대

동국산업의 스마트팩토리에는 특히 포스코 ‘포스프레임’이 적용돼 생산성이 높아졌다. 포스프레임은 세계 최초의 연속 제조 공정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정보를 데이터화해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이 이를 스스로 분석해 자동화 모델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포스코와 동국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산세조업 제어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강판의 표면품질 정보를 포스프레임이 수집해 동국산업에 제공하면, 동국산업은 이 정보를 이용해 최적화된 산세처리 속도와 자동 제어값을 공정에 적용한다. 제품의 정보는 빅데이터로 포스프레임에 저장되고, AI는 예측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시스템 도입으로 동국산업은 산세작업 소요 시간 대폭 개선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평균 1.6배 향상시켰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표면 품질을 확보해 글로벌 부품사로 판매하는 고급재 판매량을 기존대비 1.5배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안상철 동국산업 사장은 “막연했던 스마트 팩토리의 실체를 실감하면서 큰 자극이 됐다”며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고객사에 적극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 공생가치 창출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천규 포스코 그룹장은 “고객사와 합심해 함께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만이 가혹한 시장 환경에서 에서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26호 (2020.03.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