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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기한 연기 

 

은행 부채 3조 부담에 인수 포기 가능성도 제기

▎사진 : 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변경한다”고 4월 29일 공시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던 시점은 4월 30일이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기업결함심사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지나간 날(신주는 구주매각 다음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명확한 인수 시점을 정하지 않은 것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떠안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17000억원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부채가 늘어난 회사를 인수하게 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3조2600억원으로 기존 1조56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유상증자 목표일로 삼았던 30일을 맞추지 못해 (실제) 계약서상 문구로 변경했다”며 “인수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이병희 기자

1533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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