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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승승장구 덕에 매출 1조 첫 달성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유럽시장 장악… 직판 시스템 구축으로 수익 증가 기대
코스닥 종합 1위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부회장)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코스닥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김 부회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초창기부터 함께한 창업멤버이자 재무전문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유통·마케팅 채널이자 공동개발사로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의 약품(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바이오신약)의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009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종합순위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0억원 늘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 원동력으로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확대가 꼽힌다. 트룩시마의 북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월 출시 후 0.3%에서 12월 1.5%로 늘었다.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TEVA)는 2020년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높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7.9%까지 상승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럽 바이오의약품 시장 가격 안정화도 실적을 견인했다.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으로 램시마는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시장점유율이 각각 39%, 19%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호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은 램시마는 2019년 말 미국 최대 민간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의 선호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면서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 파트너인 화이자에 따르면 1분기 램시마의 미국 매출은 8400만 달러(약 1025억원)를 넘어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366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47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직판 시스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부터 유럽 등 전세계 14개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며 직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를 공급받아 전세계 유통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유통 파트너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30%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직판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수수료를 크게 낮춰 수익성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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