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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메리츠증권] 3년 연속 매출·영업이익 신기록 

 

코로나19 여파 속에 분기 순이익 1000억원 사수, 자본금 4조원 돌파
코스피 종합 10위


메리츠증권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코스피 종합 10위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2010년 대표를 맡은 후 지난 11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골드만삭스그룹 상무와 삼성증권 전무 등을 거쳐 2009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이래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등 사업 다각화로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매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다시 쓰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11조9126억원, 영업이익 67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5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나 늘렸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당기순이익 3552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43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뒤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로 국내 증권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장기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증권에게도 올해는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102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거치면서 1분기 주식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는 늘었지만 자산운용(trading) 부문에서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운용 손실과 해외채권 평가 손실 등으로 자산운용 수익이 전년 대비 65.7%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점도 악영향을 줬다. IB 부문 실적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은 자금조달환경 악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IB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2.9% 늘리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9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대 고지를 사수했다.

지난 4월 15일부터 종합금융업 면허가 만료되면서 IB사업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도전 과제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점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위험액 산정 위험값을 12%에서 18%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 가운데 부동산PF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기대를 모으는 요소도 있다. 장기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자본금은 어느새 4조원을 넘어섰다. 자기자본 4조원은 발행어음사업자 인가요건에 해당한다. 다만 관련 법령과 규정에서는 후순위채와 영구채 등은 자기자본 산정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발행어음사업자를 인가 받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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