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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미래에셋대우] 자본금 9조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부상 

 

해외부동산 투자로 역량 강화… 네이버 손잡고 핀테크 투자도
코스피 종합 7위, 증권 부문 3위


미래에셋대우증권은 2~3년간 증권회사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왔다. 공격적 영업력과 안정적인 수익,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등 여타 국내 증권사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7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매출 15조4310억원, 영업이익 7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33% 향상됐다. 당기순이익도 66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20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선전은 전통적 방식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과 부동산 투자, 해외 진출 등으로 보폭을 넓혀서다.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용공여(Loan Financing)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위험을 감내할 만큼 자기자본·전문성·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9조1562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독보적 1위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담보 신탁사업을 다룰 수 있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해외부동산 투자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과 7조원을 조달해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 중이던 미국 호텔 15개를 사들였다. 같은 해 5월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1조830억원에 인수했고, 현재 차익실현에 나섰다. 홍콩 더센터빌딩, 독일 쾰른 오피스빌딩,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등에도 5600억원을 투자했다. 홍콩 카우룽반도의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중순위대출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기관들과 투자했다.

이런 프로젝트는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를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키우기 위해 IB 사업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법인에 지난해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을 1조8000억원으로 불렸다. 과감한 투자 속에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2017년 348억원에서 2018년 845억원, 2019년 1~3분기 1239억원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신금융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파이낸셜 투자다. 미래에셋대우를 주축으로 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12월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네이버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려 로보어드바이저 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 초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아이엠폼과 함께 위챗페이 기반의 간편결제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에 등록해 본격 사업에 나선 셈이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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