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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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美 1위 이통사와 8조원 통신장비 계약 ‘쾌거’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 측과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월 7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만 약 7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통신장비 계약 역사상 단일 수출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6월 30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통신업계에선 현재 삼성전자와 노키아·에릭슨 등의 통신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버라이즌 측이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비율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통신장비 계약을 한번 체결하면 장기간 계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새 공급사를 선정해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기 때문이다.특히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1억8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버라이즌이 삼성전자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신업계 안팎에선 “소위 ‘이름 값’하는 버라이즌 측과의 대규모 계약 성사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통신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수차례의 화상통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현장 경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하는 등 올해만 19차례나 사업 현장을 찾았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경영 현장을 지키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DOWN |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600여명 대량 실직 통보에 책임 회피 ‘논란’이스타항공이 9월 7일 직원 6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창업자 일가가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수지 대표가 지난 9월 8일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채운 것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상법상 등기이사 최소 인원이 세 명이라 임시로 김 본부장을 선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이스타항공이 직원 60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 측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는 9월 9일 전북 전주의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최종구 대표 명의의 설명자료를 내고 “노조 측이 무급휴직 수용 불가 이유를 제시하며 반대했다”며 “노조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정리해고 기준안에 합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스타항공 안팎에선 이수지 대표가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그동안 이스타항공에서 억대 연봉을 수령한 창업자 일가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회사를 떠났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지 대표는 지난해 이스타항공 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1억1829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