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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비전 공유가 조직관리·성장의 길”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CEO라고 생각하나.창업 초기에는 강하게 리드하는 스타일이었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을 믿고 권한을 넘기고 있다. 사업의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엔지니어 출신이라 재무·회계·인사·총무·법무 지식이 부족하다고 깨달아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조직관리는 기교로 돌파할 수 없다. 회사가 가야 할 길과 철학·가치관을 세웠을 때 자연스럽게 조직관리·성장으로 이어진다. 정답은 없는 문제지만, 남들이 안 간 길을 선택해 직원들이 사명감·자부심을 갖도록 한다.새 길을 제시하면 업무에 동기부여가 생기나.숙제다. 경영자의 철학·비전을 전체 식구에게 공유하고 설득해야 하며 이에 맞춰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에 창업 3년 차에 필립스가 쓰고 있는 비즈니스 스코어카드 KPI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성과지표를 개인·팀 단위로 지표화함으로써 쉽고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송 대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처럼 기업을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이 던진 “해봤어”라는 질문처럼 “간절한가”라는 질문을 거듭했다고 한다. 실패하지 않는 전략·전술을 짜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코넥스·코스닥 상장, 사옥 건립, LH 사업 수주 등 모든 일을 추진할 때마다 그랬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도전의식을 추구한다”고 말했다.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사람이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좋은 인력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직원을 새로 뽑을 때 학벌보다는 열정과 인성을 중요하게 본다. 객관화하긴 어렵지만, 눈빛과 말투, 에너지 등을 보고 판단한다. 열정이 많은 사람이 모이길 바란다.두피관리 기기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 아닌가.기존에 원적외선을 사용한 제품은 있지만, 전류를 이용한 것은 폴리니크가 세계 처음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상태다. 미세전류를 이용한 모자 형태 두피 케어 제품은 특허 출원을 통해 진입 장벽도 세웠다.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로 가격경쟁력도 있다. 유럽통합규격인증(CE)도 신청해두었고,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탈모 인구가 많은 나라로 진출 노력도 하고 있다.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판매는 최근 인수한 미디어커머스 자회사와 협업하려 한다.B2C 시장을 개척하는 이유는.단순히 고객군 확장이 목적은 아니다. 실리콘 렌즈를 사용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자동차를 넘어 메디컬 기기에 실리콘 신소재 기술을 적용했다. 인간의 결핍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헬스케어는 비전이 있으면 잘 될 거라 기대한다.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이고 대부분 스트레스에서 비롯됐는데, 혈액 순환을 개선해서 두피 건강을 향상할 것이다.데이터를 확보해 메디컬 플랫폼 추구하나.맞다. 플랫폼 베이스며 브랜드를 널리 알리려 한다. 임상에서 모발 굵기와 인장 강도, 각질 개선 등 여러 지표에서 확실하고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좋은 효과를 입증했다. 고객층이 두터워지면 자연스레 플랫폼이 될 거라 본다.
“조 단위 글로벌기업, 선한 영향력 목표”송 대표는 “창업 당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았더니 주변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뤄냈다. 기업가치든 매출이든 1조원의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년 후에도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고용을 많이 창출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후배 창업자에게 조언이 있다면.열정적 삶은 젊을 때의 강점이며, 간절하게 도전하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길 바란다. 간절히 바라는 꿈이 있다면 스스로 잠을 줄이고 학습하고 투자할 것이다. 그 깊이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성남=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