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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민연금 반대 뚫고 정관 개정 

 

2조5000억 유상증자 추진… 아시아나 인수 ‘속도’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발행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3월 중순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7532만466주 가운데 55.73%인 9772만2790주가 출석했으며, 이 중 69.98%가 찬성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을 근거로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에 반대했으나, 소액주주와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지분율 6.39%) 등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에 예정된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기업결합신고 완료 시점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순조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3월 중순까지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PMI’(Post Merger Integration) 수립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 인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 이창훈 기자

1568호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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