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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선 싱가포르 모빌리티 혁신 ‘확신’ 섰다 | 출장 복귀 동시에 담당인력 채용 나서 

 

24~27일 3박4일 출장서 현지 산업부 장관 등 만나 비즈니스 논의 본격화

▎지난 1월 2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찬춘싱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이 회동을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 / 사진:찬춘싱 장관 SNS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추진중인 모빌리티 혁신사업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현지에 짓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현장을 방문한 직후 이를 담당할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4~27일 싱가포르로 3박4일 출장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찬춘싱 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차례로 회동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회동 직후 싱가포르 혁신 사업 전략기획을 위한 인재 등용에 나섰다.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지상 7층, 연면적 9만 m² 규모로 지어지는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주문형 생산 기술로 즉시 차를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 등을 실험한다는 계획인데, 정 회장의 이번 출장 이후 사업 분야가 더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 회장이 현지를 방문하지 못한 상태에서 HMGICS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기공식도 한국과 싱가포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치러졌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선 이번 출장을 글로벌 핵심 비즈니스 현장 점검으로써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이번 출장을 통해 정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찬춘싱 싱가포르 통산산업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찬춘싱 장관은 정 회장과 회동 뒤 SNS에 “정 회장과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전망과 기회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며 “싱가포르에 현대자동차그룹혁신센터(HMGICS)가 설립되면 싱가포르인들에게도 흥미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도 현대차가 이곳에서 프론티어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셴룽 총리와의 회동에선 HMGICS의 사업 추진 계획과 미래 비전 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회동이 있은 뒤 현대차그룹은 즉시 싱가포르 혁신 사업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 나서며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임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의 담당인력 채용은 최근 신설된 SF이노베이션센터에서 실시한다. SF이노베이션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제조업 베이스의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실증을 목표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싱가포르 담당 인력이 맡는 업무는 ‘싱가포르 혁신사업 전략기획’이다.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최고경영층 의사결정 지원 ▶신규사업 검토 등 3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세부 업무내용으로 ‘최고경영층의 의사결정 회의체 운영’, ‘최고경영층 수명 과제 대응’ 등을 명시하고 있어, 정 회장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업무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 등의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담당인력 채용 공고 우대사항에는 ‘M&A, JV 프로젝트 경험 보유자’가 포함됐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70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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