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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LNG발전소 막았다 

 

주민 반대에 입장 철회… 에너지 전환 비상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건설 예정이었던 LNG발전소 조감도. / 사진:한국남동발전
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LNG발전소) 건설이 또 막혔다. LNG발전소 건설을 놓고 지역 내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대구시가 사업 백지화 입장을 정했다. 2019년 대전시도 대전서구 평촌산업단지로의 LNG발전소 입주 계획을 정했다가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사업을 강행할 수는 없다”며 2019년 철회한 바 있다.

대구시는 3월 25일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들과 시의회의 반대 의견을 수용해 LNG발전소 건립을 대구시 차원에서 반대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2018년 11월 1조7000억원 규모 발전소 건립에 따른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및 인구 유입을 기대, 발전 공기업 한국남동발전으로 ‘적극적 추진’ 요구를 전하기도 했지만, 뒤집었다.

1200㎿급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반대가 대구시 입장 전환으로 이어졌다. LNG발전소 건립 예정지였던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1만7785건에 달하는 전자민원도 접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LNG발전소 건설이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이어 대구시까지 LNG발전 철회를 결정하면서 정부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 대계(大計)는 차질을 빚게 됐다.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2030년까지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4.4% 감축 목표를 정한 정부가 석탄화력발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LNG발전을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배동주 기자

1578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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