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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영화가 철학을 만났을 때 

 

경영학도들의 토론과 사례 분석으로 비즈니스 전략 제시

▎북미 배급사 네온이 공개한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기념 포스터. / 사진:네온
영화 유튜버가 철학자와 함께 영화관에 간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이 재기발랄한 질문에 유튜브 누적 조회 수 8000만을 넘는 대한민국 대표 영화 유튜버이자 칼럼니스트인 라이너가 답했다. 신간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는 ‘영화’라는 언어로 다채로운 철학자들의 사유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데카르트·헤겔·쇼펜하우어·니체 등 시대를 초월한 총 11명의 철학 거장들의 시선을 통해 고전 명작인 ‘12인의 성난 사람들’, ‘블레이드 러너’부터 21세기의 걸작 ‘기생충’, ‘조커’에 이르기까지 11편의 작품들을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안내한다.

라이너는 영화에 대한 깔끔한 분석과 ‘철저한 비판’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수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영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영화와 철학의 인문학적인 연결선을 잡아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아이언맨의 비극을 이야기하며, ‘매트릭스’를 통해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사유한다.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으로 ‘기생충’을 들여다보고, 니체의 초인 사상을 통해 ‘조커’의 변화를 분석한다. 또한 ‘배트맨’의 가면을 카를 융의 페르소나로 설명하며, ’설국열차’의 혁명과 마르크스의 혁명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한다. 또한 간결한 인포그래픽으로 자칫하면 엉키기 쉬운 철학적 사유와 영화 스토리를 보기 좋게 정리했다. 저자의 인문학적인 도슨트를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덧 영화의 속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지적 즐거움을 주는 신선한 해석을 감상할 수 있다.

필름에서 길어 올린 철학의 카타르시스


영화는 때때로 현실보다 더 리얼하게 우리의 미래 또는 현재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영화 속 세계에 몰입하게 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삶의 가치와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철학은 ‘나’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다.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삶을 그려나가게 만든다. 저자는 필름 한 컷 한 컷에 자신만의 특별한 인문학적 해석을 덧붙여 우리 삶과 철학의 연결고리를 이어주고, 더 넓은 세상과 삶의 지혜를 마주할 수 있게 안내한다.

특히 철학이 궁금하지만 그 어려움에 좌절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와 인문학을 함께 만나는 이 특별한 시사회를 통해 철학이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중앙북스 최민경 에디터 choi.minkyung1@joins.com

1578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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