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구상권으로 보험금 돌려받는다.
사고부담금에 따른 손해율 영향? 업계는 “미미하다”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려워보인다.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이 상향됐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했다.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자동차보험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판매사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평균 손해율은 85%였지만, 7월(85.2%), 9월(85.8%), 11월(87.65)까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지난해 12월 빅4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2%로 하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철 빙판길 등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야겠지만, 사실상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상향에 따른 손해율 하락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한 손보사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연간 500억~1000억원 수준"이라며 "사고부담금 제도 변경이 손해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더 장기간의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통계를 내기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사고부담금을 높이는 것은 당장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측면이 더 크다"며 "단기적으로 보험사 손해율 하락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조만간 자동차 정비수가 상승이 예상돼 자동차보험료가 오히려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정비업계는 인건비·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정비수가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정비수가가 오를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정부가 자동차보험 개선안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손해율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사고부담금 강화 등 운전자의 자기책임원칙 강화와 함께 경미한 법규위반 시 자동차보험료 할증 제외나 고가수리비 차량 보험료 할증 강화 등을 도입한 상태다. 이번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구상권 청구 등 운전자 책임이 강화되는 추세라 장기적으로 손해율이 하락하면 보험료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한편 국토부는 이번 개정안 이외에도 12대 중과실 사고 시 가해자의 수리비 청구를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2대 중과실은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앞지르기 위반, 건널목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음주, 보도 침범, 개문발차, 스쿨존 위반, 화물고정 위반 등이다. 그동안 차대 차 사고 시 물적 피해는 과실비율에 따라 책임을 분담해 왔다. 하지만 음주운전 등 상대방이 명백한 과실을 한 경우에도 피해자가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보상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불공정한 차 수리비 부담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또 가해차량이 고급차량인 경우 오히려 피해자가 배상해줘야 하는 금액이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