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1년 만에 380만장 돌파… 2030 유입효과 높아
최근 증권사들이 ‘온라인 금융상품권’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금을 카카오톡 기프티콘처럼 상품권으로 주고받는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투자자를 잡기 위해서다.선발 주자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 1년 만에 380만장(3월 23일 기준) 넘게 팔았다. 판매액은 1811억원에 달한다. 상품권은 11번가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1만원, 5만원 등 2개 권종으로 판매된다.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상품권 일련번호를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등록하면 연결된 증권거래계좌로 액면가만큼 돈이 입금된다. 투자자들은 이 돈으로 주식과 채권, 수익증권, 발행어음, 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상품권을 등록한 고객의 약 70%가 2030세대다. 상품권을 사용하려면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주식계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상품권이 효과적인 2030 신규 고객 유치 수단으로 작용하는 셈이다.KB증권도 최근 자사 MTS에서 국내 주식을 살 때 쓸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 쿠폰 2만원권을 출시했다. 11번가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하우승 KB증권 마블 랜드 트라이브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핵심 고객인 주린이(주식+어린이·초보 투자자)들이 친숙하고 손쉽게 주식 투자를 경험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쿠폰은 KB증권 MTS에서 주식 매수 주문을 넣을 때 증권거래 계좌 속 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단 국내 주식만 매수할 수 있고, 쿠폰가보다 낮은 가격의 주식을 살 땐 사용이 어렵다. KB증권은 향후 쿠폰 사용 카테고리를 주식 뿐 아니라 펀드나 채권 등으로 넓히고, 권종도 5000원부터 5만원까지 다양화할 계획이다.해외 주식 소액 투자 상품권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상품권 ‘스탁콘’을 판매 중이다. 테슬라 3만원권, 스타벅스 4100원권, 넷플릭스 1만2000원권, 애플 2만5000원권 등 4종류로 구성되며, 미국 주요 주식 종목을 0.1주, 0.5주 등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어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스탁콘 사용자의 약 80%가 2030세대다.이 밖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주식 상품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 금융상품권 반응이 좋은 만큼 ‘판매 기한 2년 연장’을 검토 중이다. 해당 상품권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오는 10월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030 투자자 유입 효과도 분명히 있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으로의 접근성 및 투자 편의성을 높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