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리아 2030 파워리더’에 선정된 신인식 데일리 대표는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는 퍼스트무버다. 국내 최초의 모바일 호텔예약 앱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모바일 호텔예약 앱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신시장을 개척한 신인식 대표.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파괴적 혁신’이라고 답했다.

모바일 서비스가 일상 속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졌다. 신인식(32) 데일리 대표가 개발한 데일리호텔도 그런 서비스 중 하나다.

2013년 8월 등장한 데일리호텔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 호텔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여 개(2016년 10월 기준) 주요 특급호텔 체인 및 펜션, 풀빌라와 제휴를 맺고 있다. 객실 판매 기준으로 매월 130%, 서비스 첫 달 대비 700배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호텔예약 앱 최초로 600만 다운로드(2016년 10월 기준)를 돌파해 앱스토어 집계 기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구글·유튜브·애플·에어비앤비 등 세계적인 IT기업에 투자한 미국 최고의 벤처캐피털 세쿼이아(sequoia)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데일리호텔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신 대표는 “데일리호텔은 한마디로 수요와 공급을 훨씬 다이내믹하게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호텔은 새로운 판매 루트를 뚫을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서비스”라고 말했다. “데일리호텔은 처음 시작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 앱입니다. 웹 기반의 서비스와는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모바일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가장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죠.”

데일리호텔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다. 데일리호텔은 타임커머스(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해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호텔 앱에 접속하면 국내외 주요 호텔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과 결정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전문 MD가 실시간으로 상품을 선별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모바일 앱

상품 선택부터 예약까지 단 10초에 끝낼 수 있는 바로 결제 시스템, 호텔 안내에서부터 투숙객의 다양한 요구를 상담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 호텔 이용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가 있는 파트너사의 상품 판매를 중지하는 디리스팅(delisting) 시스템은 데일리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 이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앱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3가지가 있습니다. 직관성과 편리성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입니다. 데일리호텔에서는 모든 상품의 최종 가격을 노출합니다. 사실 세금과 봉사료를 빼고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경쟁사보다 더 비싸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엔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죠. 앱에 접속해 10초 만에 결제할 수 있는 편리성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호텔을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앱에 올립니다. 덕분에 앱스토어 만족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국내 모바일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점수였죠. 글로벌에서도 이 정도 점수를 받은 앱은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삼성SDS 출신의 신 대표는 아내와 여행 중 느낀 호텔 예약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앱 개발을 결심했다. 초기 자본금 3000만원으로 분당의 16.5㎡(5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사업을 시작해 밤에는 앱을 개발하고 낮에는 호텔을 찾아다니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 방문한 호텔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으며 고생한 끝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람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앱이 되고 싶다는 포부로 이름을 ‘데일리호텔’이라고 지었어요. 1000만원 보증금에 월세 8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고정비를 견뎌내려면 필사적으로 이윤을 내야만 했죠. 온갖 우여곡절 끝에 삼성SDS 시절 연수를 받았던 호텔에서 첫 번째 제휴를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데일리호텔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용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하고 두세 달 만에 한 호텔로부터 객실 관리하는 데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고객들이 늘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어요. 데일리호텔 덕분에 당일 예약하고 투숙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하더군요. 그런 반응을 보면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시작은 비록 미미했지만 데일리호텔은 빠르게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800여 개 제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데일리고메’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최근에는 해외 예약서비스 가능 국가를 13개국에서 19개국으로 확대, 2만여 개의 해외 호텔·레지던스를 빠르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신 대표는 “올해부터 동남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말쯤이면 데일리호텔 베트남, 데일리호텔 태국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은 고객들의 하루입니다. 고객들에게 하루가 지나면 사라지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평소 롤모델로 삼고 있는 디즈니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1920년대 흑백 만화로 시작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을 꾀하며 세상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디즈니처럼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