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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에서 분사된 컨플루언트 

실시간 데이터 처리 수요 급증에 기업가치도 수직 성장 

ALEX KONRAD 포브스 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수십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알아주는 벤처투자사들이 수천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들고 투자하겠다고 덤벼드는 기업이다. 이렇게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혁신 스타트업은 몇 년 만에 처음이라고 투자사들은 입을 모은다.
이 스타트업의 이름은 바로 컨플루언트(Confluent)다. 이벤트 스트리밍이라는 데이터관리 기술을 보유한 컨플루언트는 지난 1월 세콰이어 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D 펀딩에서 1억2500만 달러를 모집했다. 이전 라운드에 참여했던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도 시리즈D에 투자를 결정했다. 포브스 정보원에 따르면, 시리즈D에서 컨플루언트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5억 달러다.

컨플루언트 본사가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의 평범한 거리다. 치과병원 바로 옆 눈에 띄지 않는 사무실에서 소박하게 시작해 설립 1년 뒤인 4년 전에야 영업사원을 고용한 회사치고는 놀라운 성장세다. 컨플루언트와 가까운 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컨플루언트 구독 예약의 연간 가치는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컨플루언트의 구독 예약 성장률은 전년 대비 3.5배 증가했다.

구독 예약은 전액 선불을 상정하기 때문에 이후 실제 매출과 금액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투자사들이 컨플루언트에 특히 환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컨플루언트 투자 및 시리즈C 자금 모집을 주관했던 세콰이어 캐피털의 파트너 매슈 밀러는 지금껏 관찰한 기업 구독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에 참여했던 또 다른 유명 투자사 벤치마크도 여기에 동의한다. 빌 걸리 벤치마크 파트너는 컨플루언트가 지난 20년간 지켜본 어떤 기업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주 트윗에 적기도 했다.

컨플루언트가 비약적 성장을 이루어낸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실리콘밸리를 벗어나 다른 업계로 확장하는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제이 크렙스 컨플루언트 CEO는 “(우리) 기술이 독자적 분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기존에는 기술산업 대기업만 이용하고 다른 업계에선 알지 못했던 이벤트 스트리밍이 이제는 완전한 주류 기술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데이터 처리 능력

컨플루언트는 무료 오픈소스 기술 기반 서비스와 지원·관리 툴을 제공해 매출 수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유수의 다국적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여 유니콘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컨플루언트 플랫폼의 기반을 이루는 아파치 카프카(Apache Kafka)는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다. 컨플루언트 창업진과 팀원들이 2011년 링크드인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개발한 것이다. 엔지니어나 애플리케이션이 특정 문의에 대한 명령어를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보내고 답을 받는 시스템과 달리, 카프카는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흐르게 만든다. 사용자가 디바이스로 로그인하거나 버튼을 누르면 개별 앱이나 데이터베이스로 즉각 전해진다. 덕분에 데이터 양이 엄청나거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로 반응을 파악해야 하는 기업들은 자사 앱을 좀 더 큰 규모로 운영하면서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네하 나르케데 CTO는 자동차, 금융서비스 등의 산업에서 많은 데이터가 생겨나고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컨플루언트가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컨플루언트 고객사가 된 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센서에서 전송하는 수만 개 데이터 포인트를 처리해 각 운전자를 위한 예측적 진단을 해야 한다. 은행의 경우, 컨플루언트를 통해 데이터 스트리밍을 하면 머신러닝 모델의 과부하로 금융거래가 거절당하는 사례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카드로 저녁식사 결제에 성공하느냐, 데이트 상대 앞에서 카드 거래를 거부당하느냐 만큼 큰 차이다.

캐나다의 거대 이동통신사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즈 엔지니어들은 컨플루언트를 통해 고객활동을 기록하고 미디어 앱에서 고객에게 어떤 컨텐트를 추천할지 예측한다. 케리 조엘 디지털경험 부사장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많아집니다”라며 “대기업을 대상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이 콘셉트에 강하게 매료되죠. 기업들은 ‘드디어 우리 쪽에서 따로 질의응답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사라졌군요. 어떤 질문에도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답을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컨플루언트는 매출 기준 미국 100대 기업 중 60개 기업이 카프카를 이용 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중 다수는 아직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현재 컨플루언트의 유료 고객으로는 캐피털원과 JP모건 체이스, 프라이스라인닷컴 등이 있다. 11개국에 사무소를 둔 컨플루언트는 매출 대부분을 인재 고용에 지출하고 있다. 크렙스 CEO는 시장이 변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자금 모집은 미루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컨플루언트는 수익을 내고 있지 않다.

근본적인 솔루션으로 시장 개척

세콰이어 캐피털의 밀러는 “자금 모집에 참여하겠다는 투자자가 많지만, 컨플루언트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 정도만 받겠다고 결정한 거죠”라고 전했다. 그는 내부 관계자들이 컨플루언트 보유 지분을 늘리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관리를 대중화하려는 업체는 컨플루언트 외에도 많다. 카프카 생태계 안에서도 도전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마존이 키네시스(Kinesis)라는 대안을 만들었고,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를 위시한 경쟁 프로젝트들도 존재한다. 스파크 기반 기술을 내세운 스타트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대규모 투자 라운드로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기업가치 25억 달러에 도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컨플루언트를 대체하는 업체들이 빠르게 진화 중이기 때문에 컨플루언트 카프카팀은 계속해서 새로운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동시에 10년 가까이 오픈소스 코드를 사용해온 고객사의 충성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더불어 초기에 화제를 일으키며 놀라운 기세로 치고 나오다가 1월 초 클라우데라(Cloudera)에 합병된 호튼웍스(Hortonworks)처럼 뒷심이 없었던 다른 오픈소스 기업의 불운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크렙스는 카프카 기반 스타트업과 경쟁 프로젝트로 밀려 들어온 엄청난 에너지와 투자금에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다. 데이터에 관한 한, “대기업의 안을 들여다보면 얽히고설킨 스파게티면처럼 난장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컨플루언트와 투자사들은 컨플루언트 기술이 여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보다 근본적인 솔루션을 담고 있으며, 따라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기업만 100개가 있습니다.” 크렙스가 설명했다. “우리는 이런 스트리밍 플랫폼이 데이터베이스만큼 큰 카테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00억 달러 시장을 향해 던진 한 엔지니어의 본격적인 선전포고다.

- ALEX KONRAD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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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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