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슐체스키가 설립한 모바일 쇼핑 플랫폼 위시(Wish)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마치 월마트를 백화점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로 저렴한 물건을 판매하는 이 서비스는 사람들의 충동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슐체스키에게 14억 달러에 이르는 부를 안겨줬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화창한 오후, 모바일 쇼핑 플랫폼 위시의 피터 슐체스키(37) CEO는 샌섬 스트리트의 한 고층 빌딩 꼭대기를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위시의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 당구대, DJ 장비로 가득한 층들을 지나자 거대한 창 너머로 숨 막히는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슐체스키의 고객 대부분은 이런 사무실에서 일하지도, 캘리포니아 북부 해변의 고급 주거지역에 살지도 않는다. 사실 대다수는 아예 돈이 별로 없다. 위시의 고객은 보통 플로리다 팬핸들이나 텍사스 동부에 사는 노동자 계층이다. 1달러짜리 물건만 파는 달러 스토어에서 쇼핑을 하면서 아마존 프라임 연간 회원비 120달러는 너무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미국 가정 41%는 400달러(44만원)만큼의 유동성도 없어요”라고 슐체스키가 말했다. 슐체스키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초저가 온라인 쇼핑몰의 고객은 급여일 직전 신용카드 승인이 거부된 사람들이다. 폴란드 태생으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슐체스키는 서민들의 재정 상황에 큰 관심을 가졌고, 서민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상품 대다수는 브랜드가 없고 중국에서 직수입한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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