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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잡종’ 산마를 아는가 

제주마+외국혈통 혼혈로 힘·덩치 좋고 발목 튼튼해 최강
성골·진골에 밀린 ‘6두품’ 설움 … 올 제주 국제승마연맹대회서 스타탄생 예고
이색르포 - ‘말의 제국’ 2009 제주의 대질주 

글 박미소 월간중앙 기자 [smile83@joongang.co.kr] 사진 최재영 월간중앙 사진부장 [presscom@hanmail.net]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제주를 생각할 때 흔히 떠올리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모습의 이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 제주의 말에도 진골·성골·육두품이 있어 귀한 대접을 받는 핏줄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설움을 받던 육두품 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승용마와 경주마로 잘 훈련하면 그 가치는 10배, 20배가 된다. 도청 역시 뒤늦게 필요성을 깨닫고 승마를 신성장 산업으로 지정했다. 제주에서 만난 찬란한 풍경과 명마들에 얽힌 이야기-.
야트막한 능선을 그리며 오름이 길게 누운 곳, 그 앞에는 드넓은 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강하게 내리쬐는 6월의 햇빛에 푸른 초원은 눈부시게 빛난다. 먼 곳을 응시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바람이 분다. ‘스스스’ 하는 소리를 내며 목초를 일으켜 세우는 바람. 고요하게 일렁이는 초록의 물결.



이 풍경을 그냥 지나친 여행객들은 제주의 반의 반도 채 알지 못하고 간 것이다. 잠시 후 멀리서 땅을 울리는 강한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또 하나의 영화 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대여섯 명이 말을 몰고 오름에서 목초지 쪽으로 달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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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호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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