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이재명 때리며 존재감 키워가는 심상정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李 전두환 성과 논란에 “국민의힘 후보 될 것 같다” 비판

▎지난 3월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청 주관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오종택 기자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이재명 때리기’가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4위에 머무는 심 후보가 1~2위를 다투는 이 후보를 때림으로써 존재감을 키워나가려는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성과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을 찾아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면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전략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인제 그만 내려놓아야”

이에 앞서 심 후보는 지난달 28일에는 이 후보의 ‘교제 살인’ 변호 이력과 관련해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인제 그만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 번은 조카의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는데, 두 번째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할 거냐”면서 “생업 변호사들이 사람 가려 가며 변호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국민도 다 알고 있지만,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인제 그만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006년 조카인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으로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후보는 해당 사건 변호인으로서 김씨의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의 변론을 맡은 것이 논란이 되자 “조카의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교제 살인’을 ‘데이트폭력’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심상정의 이재명 때리기’는 심상정 후보가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로서는 선거 막판 범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므로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112호 (2021.1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