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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호감 경쟁… ‘스피커’들의 지원 사격 점입가경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이재명 측 이해찬∙정청래 이어 손혜원까지 등장
■ 윤석열 측 이준석∙권성동∙김재원 나서 맞불 작전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당내 비주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러 약점에서 불구하고 각자 핵심 지지층의 성원에 힘입어 기라성 같은 후보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의회 경험이 전무한 데다 ‘스트롱맨’ 캐릭터가 강한 두 후보는 각각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使嗾) 의혹’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비호감’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대선이 채 90일도 남지 않았지만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연일 진흙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를 얻어 이 후보(40.6%)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앞섰다. 이와 같은 오차범위 내 접전은 11월22일 조사 이후 4주간 이어지고 있다(이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조).

"김건희 성형수술 의혹" vs "이재명 본인 과오 전과 4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측에서는 모든 ‘스피커’를 동원해 지원사격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사실상 정치 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정청래 의원 그리고 21대 총선 불출마로 한동안 잊혀졌던 손혜원 전 의원까지 나서 윤 후보 측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손 전 의원은 김건희씨의 과거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며 김씨의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권성동 사무총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나서 맞불을 놓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14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해 “대부분 거론되는 사안이 후보자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인다.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경우에는 본인의 과오로 해서 전과가 4개 정도 있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매일 사과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들의 확장세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출력 높은 스피커들의 네거티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선거일이 가까워올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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