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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러시아를 통찰하는 비범한 시선 

 

권혁중 월간중앙 인턴기자

러시아 관련 뉴스를 접할 때면, 많은 한국인들은 벽에 마주한 느낌을 받곤 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것도, 러시아식 민주주의라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행보가 우리에게 기이하게 보이는 까닭은 사실 우리가 특정 관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유주의 세계관이다. 물론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뚜렷하게 드러나는 진실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부분적인 진실일 뿐이다.

저자는 당면한 현안에서 살짝 비켜서서 과연 러시아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양쪽 모두의 관점을 파악하고 있을 때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러시아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질문을 두 차원에서 풀어나간다. 하나는 역사적 차원이다. 저자는 기나긴 역사적 여정을 특유의 필력으로 요령 있게 담아낸다. 제국적 토양 위에서 동과 서 사이의 진폭을 감당하며 빚어낸 러시아의 정체성, 그리고 그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또 하나는 사상적 차원이다. 저자는 푸틴 정부의 배경에 자리한 신유라시아주의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살펴본다. 저자는 지구적인 신전통주의 조류와 러시아의 신유라시아주의를 엮어가면서, 각기 현상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 권혁중 월간중앙 인턴기자

202401호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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