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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자치단체장] 김기웅 서천군수가 말하는 ‘지역경제 정상화’ 

“전통시장, 서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 확신”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임시특화시장 조성해 225개 점포 입점 완료
“화재 아픔 딛고 손님맞이… 일상 회복 기뻐”


▎김기웅 서천군수는 상인들 덕분에 ‘원스톱 해결책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사진:서천군
김기웅(67) 서천군수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월 22일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해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서천특화시장 화재 이후 시장 재건과 조속한 지역경제 정상화에 힘써왔다. “화재의 상처를 씻고 다시 뛰는 서천군을 응원해달라”는 김 군수의 말처럼 화재의 상흔은 상당 부분 치유된 상태다. 최근에는 2000명이 넘는 인파가 서천군 전통시장에 모여 ‘새희망 새출발’을 알렸다. 김 군수가 공을 들인 연면적 4361㎡ 규모의 임시특화시장에는 이미 225개 점포가 입점해 손님맞이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김 군수는 하반기에는 화재의 상흔 치료와 더불어 시장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 군수에게 주요 군정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화재가 발생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다시 생각해도 마음 아프다. 화재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그 잔상은 아직도 뚜렷하다. ‘1월 22일’은 평생 잊지 못할 악몽과도 같은 날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월 22일 서천특화시장 내 수산동과 일반동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1층에서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총 227개의 점포가 전소됐다. 수치화할 수 없는 정서적인 피해도 컸다.”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직후 어떻게 했나?

“삽시간에 불길이 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즉시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화재 발생 원인을 발 빠르게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정서적인 피해’를 언급했다.

“그렇다.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서적인 상처가 크다. 서천특화시장은 매일 아침 새로 들어오는 수산물과 이를 찾는 손님들로 활기를 띠는 공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대를 이어 성실히 장사하며 자식을 키워낸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안식처가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슬프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화재가 늦은 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참담한 심정을 생각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조심스럽다. 상인들의 심정을 알기에 조속한 지역경제 정상화에 나섰다. 그날 이후 자나 깨나 ‘시장 재건’만 생각했다.”

“조속한 복구와 정상화 추진… 현장에 답이 있더라”


▎지난 1월 22일 밤 서천특화시장 화재 발생 현장. / 사진:서천군
위기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면이기도 했다.

“맞다. 화재 발생 다음날부터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화재 현장에서 지역구 의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상인들과 끝없이 소통하며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상인들의 아픔을 직접 듣고자 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원스톱 해결책 서비스’였다.”

‘원스톱 해결책 서비스’란 무엇인가?

“금융, 재난지원금 접수, 성금 문의, 심리상담, 피해복구 등을 모두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화재피해 통합지원센터다. 상인분들과 대화하면서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후 서천특화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에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 군은 화재 복구 업무를 총괄하는 화재복구대응TF팀을 신설했다. 지난 1월 27일 258개 점포에 12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2월 5일에는 추가로 18억600만원을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258개 점포당 1200만원씩을 지원한 셈이다. 이 밖에도 매주 화재 복구대응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신속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 위함이다.”

지원금 마련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중앙부처를 방문해 상황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덕분에 6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 시장 재건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서천 지역 차원에선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안 114억1000만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 준 도움의 손길에 감사”


▎김기웅 서천군수는 2026년까지 서천전통시장을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김 군수가 화재 발생 직후 주민들과 대화하며 위로하는 모습. / 사진:서천군
서천군 차원에서 범국민적인 성금모금 운동을 벌인 것으로 안다.

“그렇다. 우리 군과 충남도는 화재 발생 이후부터 2월 29일까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범국민적인 성금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이 밖에도 서천 문예의 전당에서 진행한 모금 행사에선 하루 만에 1억7600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특히 고마운 분들’이 있다.”

‘특히 고마운 분들’이라면?

“화재의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지탱하고 힘을 합쳐 나간 분들이다. 최전선에서 노력한 우리 공직자들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민들이 바로 ‘특히 고마운 분들’이다. 이분들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총 얼마를 모금했는가?

“우리 군의 재도약을 응원하고자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주신 덕분에 약 32억원을 모았다. 모금액은 즉시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에게 전달됐다. 상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어 기뻤다.”

화재 이후 오늘날 시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다 끝내고 일상을 회복했다. 시장 철거와 임시시장 조성을 동시에 진행했기에 가능했다. 광어·도미 축제 개최에 맞춰 임시특화시장 개장을 약속했던 우리 군은 철거가 시행되는 동안 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재가 발생한지 94일 만에 준공해냈다. 현재 연면적 4361㎡ 규모의 임시특화시장에는 총 225개 점포가 입점한 상태다.”

하반기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2년 후, 즉 오는 2026년까지 서천전통시장을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명품시장으로 만들 것이다. 그때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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