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바람’으로 주머니 사정이 궁한 탓이었다. 예년 같으면 2·3차는 가야 직성이 풀리는 송년 술판 대신 노래방으로 직행했던 것이다. 직장동료들은 이곳에서 쌓인 한이라도 풀어내듯 노래들을 불러댔다.
평소 내성적인 K부장(45) 역시 그날 따라 악을 썼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다소 해소됐을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애꿋은 성대가 혹사를 당했다. 다음날부터 목소리가 쉬고 목이 칼칼하더니 1주일이 지나도록 이 증세는 가라앉지 않고 그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후두경을 통해 본 그의 성대는 붉게 충혈돼 좁아져 있었고 작은 돌기의 혹이 불거져 있었다. 지나친 성대 혹사로 모세혈관이 터져 후두염과 결절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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