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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가 쓰는 골프 이야기⑥정인용 前 부총리편]"제 클럽만 고집말라!" 

싱글된 후에 자기 손에 맞는 채 구해야 

이필재 jelpj@econopia.com
일러스트 김회룡나는 비싼 채를 쓰지 않는다. 해외 출장길에 자기 채를 지고 나갈 수 없다면 국내에서 흔한 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드는 맥그리거, 아이언은 파워빌트·벤호건을 쓴다.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보통 채들이다. 퍼터도 흔한 것을 쓴다. 해외에 나가면 어차피 남의 채를 빌려 써야 하는데 손님용 골프채는 대부분 이런 흔한 채들이다.



요즘은 채 하나에 1백만원 하는 것들도 있고, 한 세트에 몇 백만원 하는 골프채도 있지만 70년대만 해도 풀 세트에 2백∼3백 달러면 살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잘 쳤을 때 썼던 파워빌트 아이언 세트는 세일할 때 1백50달러 주고 산 것이다. 이 채를 나는 아들에게 물려줬다. 골프채는 처음부터 좋은 것을 쓸 이유가 없다. 싱글이 되고 나서 자기 몸에 맞는 채를 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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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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