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전함 테메레르'터너,'눈보라:하버만의 증기선'터너,'노햄성,일출'배의 돛대에 자신을 묶어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오디세우스이다. 그는 배가 지나갈 때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미혹해 난파시킨 다음 그들을 잡아먹는다는 세이레네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 그래서 부하 선원들에게는 귀를 밀초로 막으라고 명령해 놓고 자신은 귀를 막지 않은 채 돛대에 묶였던 것이다.
견딜 수 없이 아름다운 세이레네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오디세우스는 묶여 있는 자신을 풀어달라고 난동을 피웠다. 그럴수록 부하들은 그를 더욱 세게 묶어 무사히 세이레네스의 바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인간의 호기심은 이렇듯 스스로의 목숨조차 때로 위태롭게 만든다. 영국의 해양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 역시 그런 모험을 아무렇지 않게 시도했던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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