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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달픈 이가 잠시 명상할 수 있는 전시회 

달관의 大家 김상유 회고전, 대충 그린 듯한 자연스러움과 정면 구도의 안정감이 편안함 줘 

그림을 그리는 일은 때로 도를 닦는 일이다. 그림은 단순히 세상을 모방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알고 삶을 깨닫는 일이다. 붓을 쥐고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이는 대상의 외피뿐 아니라 어느덧 우주의 본질까지도 꿰뚫어 보게 된다. 그 정진과 사유의 폭에 따라 화가는 선사가 되기도 하고 도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탈속과 달관의 화가 김상유는 그림으로 깨달음을 얻어온 대표적인 우리 시대의 예술가다. 그의 40년 화력을 정리하는 현대갤러리의 회고전(1월31일까지, 734-8215)은 그래서 세파에 찌든 우리에게 좋은 청량제가 된다.



김상유의 그림은 무엇보다 집안이나 정자에 앉아 고요히 생각에 잠긴 인물상으로 유명하다. 마치 졸고 있는 노인처럼 그림의 주인공은 가만히 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그게 일인양 그저 심심하게 앉아 세월을 다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부담 없고 담백한 그림이 김상유의 그림이다. 아무런 갈등이나 굴곡진 드라마도 느낄 수 없는 그의 그림은 매우 쉽게, 대는대로 그린 것만 같다. 그러나 이렇듯 대충 그린 듯한 그의 그림이 보면 볼수록 깊은 삼매경으로 사람을 잡아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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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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