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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을 더 추하고 볼품없게 그린 까닭은 … 

스페인 거장 벨라스케스, 신분 한계 뛰어넘은 노예의 '불굴의 정신' 강조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이솝 1639~40년께직녀들 1655년께.이솝은 널리 알려져 있듯 동물 우화로 유명한 고대의 현인이다. ‘시골쥐와 도시쥐’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포도’ 등 널리 알려진 그의 이야기는 사람살이의 지혜와 처세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지혜로운 이야기꾼은 기원전 6세기께의 사람으로, 사모스 섬에서 노예살이를 하다가 델포이에서 살해됐다고 전해진다. 현인의 삶으로서는 다소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 17세기 스페인의 거장 디에코 벨라스케스(1599∼1660)가 그린 ‘이솝’은 바로 이 위대한 인물을 묘사한 작품이다.



노예의 신분이었으니 만치 화가는 이솝을 매우 남루한 차림으로 그렸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안짱다리에 배가 불룩 나왔고, 피부가 검었다고 한다. 유난히 못생겨 보기 민망할 지경이었다고 하나, 그의 용모에 관한 이런 전승은 사실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벨라스케스는 이 부정적인 상상력에 기대 이솝을 꽤나 추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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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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