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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만이 볼 수 있는 전쟁의 참혹함 

‘블랙 호크 다운’, 오만한 美 대외정책에 일침…전작 ‘진주만’과는 사뭇 다른 사실감 돋보여 

외부기고자 윤은정 네가 기자 joan85@unitel.co.kr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보아왔다.” 플라톤의 말로 시작되는 ‘블랙 호크 다운’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투입된 UN군 소속의 미국 병사들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원작자 마크 보우덴이 동명소설에서 밝힌 것처럼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내용은 어느 전쟁이나 비슷"하다. 단, 전쟁의 극단적인 잔인함을 통해 인간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감독 리들리 스콧은 단 두 시간의 전쟁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발휘되는 전우애와 전쟁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993년 10월, 영화의 시작은 평화로운 미군 캠프에서 시작된다. 소말리아를 황폐화 시키고 있는 내란과 기근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UN군의 정예부대는 할일 없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민병대장 에이디드의 휘하에 있는 두 명의 부관을 납치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자 그들은 도시에 침투할 준비를 하며 한 시간 정도면 돌아올 것이라는 여유 있는 자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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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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