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집회권력무상이다. 레핀의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1879)는 권력무상의 그 허망한 정서를 그럴 수 없이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림 한가운데는 분노와 허탈, 복수심과 한으로 활활 타오르는 황녀가 있다. 그녀는 절대군주 표트르 대제의 누나이다. 그녀가 지금 이 어두컴컴한 수녀원에 감금돼 있는 것은 바로 동생 표트르에 대항해 음모를 꾸몄다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소피아는 남동생들인 표트르와 이반과 함께 1682년 러시아의 통치권을 장악했다. 이 병립정권은 1689년 소피아와 표트르 사이의 갈등으로 깨지고, 동생에 맞서 일어나려던 소피아는 결국 노보제비치 수녀원에 감금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녀는 이곳에서 한 맺힌 여생을 살다가 죽게 되는데, 그 초기에 친위부대를 비롯해 그녀의 지지세력이 하나하나 제거된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