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유럽 기악곡의 뿌리는 춤곡 

17C 중반 음악 복잡해지며 춤추기 어려워져… 음악 독자 발전하며 ‘콘서트’ 등장 

외부기고자 이용숙 음악칼럼니스트 rosina@chol.com
지난 5월 서울에서 바로크 무용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매리 콜린스와 독일의 위르겐 슈라페가 16~17세기 유럽의 궁중무용을 선보였다. 17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궁정댄스의 동작과 예절은 상당히 엄격한 형식의 지배를 받았다. 궁정무도회에서 연주되던 음악들은 오로지 춤을 추는 사람들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춤곡 이외의 다른 기능은 없었다.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일이 있었다면 귀족들이 만찬 때 연주자들을 불러 식사하면서 춤곡을 즐기는 정도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주인공 돈 조반니는 혼자 식사를 하면서도 악사들을 불러 음악을 연주시킨다. 17세기 초 독일무곡의 기본 형식은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지그’였는데, 이런 곡들 사이에 미뉴에트·부레·가보트·파스피에 같은 프랑스 춤곡들이 섞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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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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