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극장가에는 시린 옆구리를 자극하는 영화들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등장한다. ‘이프 온리’ ‘미치고 싶을 때’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등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감성에 호소한다. 절정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다. 옆구리가 쌀쌀해지는 계절을 겨냥하다 못해 눈물샘을 쏟아내기로 작정한 영화다.
수진(손예진)은 직장 상사인 유부남과 사귀다 사랑의 상처를 얻는다. 그녀는 기차역에서 유부남을 기다리다 돌아오던 길에 편의점에 들러 콜라 한 캔을 산다. 가방을 메고 편의점을 나서던 수진은 건망증 때문에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는다. 다시 편의점에 들어서려는 순간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한 남자.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내의 손에는 콜라가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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