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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90세 할머니의 모험과 사랑 

변화 갈망하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외부기고자 이상용 영화평론가 dictee@empal.com
가냘픈 네 개의 다리, 검은 연기를 쉴새없이 내뿜는 굴뚝,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잡동사니 덩어리인 성은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준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지브리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새로운 모험을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소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늘 새롭고 독특한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자라난다.



‘마녀 우편배달부 키키’에서 키키는 낯선 도시에서 1년을 보내고 마녀로 인정받는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토토로와 우정을 나누는 메이 자매는 아픈 엄마를 기다리며 전원 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자라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평범한 소녀 치히로는 신령들의 세계에서 노동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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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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