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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성공학 ⑫ LG전자의 ‘타임머신 TV’] TV에 ‘다시 보기 기능’ 넣어 대박 

50만원 비싸도 불티나게 팔려…박지성 선수 광고모델도 한몫 

유규하 편집위원 ryuha@joongang.co.kr
축구 스타 박지성 선수가 신중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공을 내려놓는다. 뒤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슛을 하기 위해 힘차게 뛰어나간다. 막 공을 차려는 순간, 난데없이 리모컨을 든 손이 나타나고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 이어 등장한 아빠와 아들. TV로 생방송되는 축구경기를 보는 중이었다. “아빤 오른쪽” “난 왼쪽”, 두 사람은 박지성의 슛이 골대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 내기를 하는 것이었다. 슛을 하려다 멈춰선 박지성이 난처한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이거 생방송인데요”, 다시 리모컨이 나와 TV를 작동시키자 박지성은 강슛을 날렸고, 볼은 골대 한복판으로 빨려들어갔다. 환한 표정의 박지성 선수가 한 마디 툭 던졌다. “가운데.”



생방송도 잠깐 중단시켰다 다시 볼 수 있다는 LG전자 PDP TV의 광고 장면이다. 월드 스타가 된 박지성 선수가 모델로 등장한데다 광고 내용도 획기적이어서 단번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못 봤던 장면을 거꾸로 돌려 다시 볼 수 있다고 해서 ‘타임머신 TV’로 불리더니, 최근엔 박지성 선수의 유명세에 힘입어 ‘박지성 TV’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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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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