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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여성 발기설의 진위 

 

곽대희 피부비뇨기과 원장
개업 초기의 일이다. 클리토리스를 싸고 있는 포피에 심한 염증이 생겨 중요한 부분이 기형이 된 여성이 있었다. 그것은 결혼을 앞둔 그 여성에게 큰 고민거리였다. 그런데 병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환자에게 클리토리스라고 설명했더니 어떤 부분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영어라서 모르는가보다 하고 음핵이라고 설명했는데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해부학적 명칭도 모르는 것이 여성들의 현실이니 그 생리작용을 안다는 것은 지나친 요구일지도 모른다.



그 대표적인 예가 클리토리스 발기설이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클리토리스도 남성의 페니스처럼 꼿꼿하게 발기한다고 알고 있는 남녀들이 뜻밖에도 많다. 클리토리스가 페니스의 상동기관이므로 그런 추측을 하는 것이리라.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클리토리스 속에 들어있는 해면체 속으로 유입되는 혈액의 양이 많아져 그것이 충혈,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는 페니스처럼 단단하게 발기될 수 없다. 자동차 타이어가 무거운 짐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튜브 속에 주입된 공기가 마냥 팽창하지 않고 압력만 높아지도록 견제하는 단단한 고무로 만든 타이어가 외부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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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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