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건설名家 꿈꾸며 “대우 인수 채비” 

유진그룹, 창업 후 300배 ‘초고속 성장’…벡텔식 건설전문그룹이 꿈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
요즘 대우건설 인수가 재계 화두다. 매출 5조원, 자산 5조5000억원의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만 하면 그 즉시 재계의 거물로 불쑥 솟아오를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 인수전에 뛰어든 두산, 금호아시아나, 한화, 유진, 삼환, 프라임 등 6개 회사 컨소시엄은 재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컨소시엄 중 유진그룹은 남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아예 알짜 계열사인 드림씨티방송 등을 팔았다. 배수진을 치고 인수에 나선 셈이다. 돈 되는 계열사까지 팔아치우며 진지하게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유진이 유일하다. 편집자



2005년 8월 어느 날. 유경선(51) 유진그룹 회장은 김대기 그룹 부회장, 김종욱 전략재무담당 사장 등 그룹 수뇌부 7명을 시내 모처로 은밀하게 소집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는 ‘폭탄 선언’을 했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이후 수뇌부는 직원들 관심을 끌지 않으려고 주로 새벽과 심야에 시내 호텔, 회사의 깊숙한 회의실에 모여 열 번이나 비밀 구수회의를 열었다. 인수 방침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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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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