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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경영] 이길 수 없다면 친구가 되라 

베이컨과 토머스 모어의 대조적 삶…“안 되면 물러서라” 교훈 보여줘
경쟁에서 살아남기 

이훈범 중앙일보 논설위원 cielbleu@joongang.co.kr
16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은 글을 써서 생활을 영위한 최초의 전업 작가로 이름나 있다. 소설과 희곡 등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셰익스피어에 대한 험담이었다. 그는 일련의 자전적 팸플릿에서 자기보다 네 살 어린 나이에 연극배우이자 극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셰익스피어에게 사정없는 비판을 가한다.



“우리들의 깃털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벼락 출세한 까마귀가 있다. 배우라는 껍데기 속에 숨긴 호랑이 심장으로 무장한 이 친구는 그대들(동료 작가들)만큼이나 무운시(無韻詩)를 멋지게 쏟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다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어서 이 나라에서 연극 무대를 뒤흔들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라는 식으로 우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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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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