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재벌 2세 ○○○가 투자했다더라” 

‘카더라’에 춤추는 주식시장
루머의 배후는 작전세력 … 중소형주 대주주가 공범으로 참여도 

이윤찬 기자·chan4877@joongang.co.kr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주식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빙하기처럼 꽁꽁 얼어붙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여전히 ‘카더라 정보’가 판을 친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요동치는 금융시장의 약점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문제는 ‘카더라 정보’가 개미(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한다는 점이다. 증권가 ‘카더라 정보’의 실체를 취재했다.
#7월 15일 오후 12시41분. “중소 식품업체, 금주 내 유력 대기업에 인수될 전망.” 증권가에 그럴듯한 정보가 나돌았다. M&A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된 속칭 증권가 ‘카더라 정보’였다.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호재, 말 그대로 대박 정보였다. 개미들은 열광했고, 거래량은 폭주했다. 그러나 이런 중소형주 정보의 배후엔 대부분 ‘작전세력’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 이 역시 그랬다.



작전세력 A씨는 “(당시) 3개를 질렀다”며 “분명히 ‘떡상’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3개는 3000만원(1개 1000만원)을 베팅했다는 그들만의 은어. 떡상은 상한가를 뜻한다. A씨의 예상은 보란듯이 맞아떨어졌다. 이 식품업체의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허위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이내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955호 (2008.09.30)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