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악마의 유혹에 걸리면 다친다” 

‘키코’에 당한 S사 스토리
S사 수십억 피해로 유동성 위기 … 환율 1200원 되면 중소기업 70% 부도날 판 

이윤찬 기자·chan4877@joongang.co.kr
‘키코(KIKO) 태풍’이 중소기업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 중견기업인 태산LCD는 흑자 도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코로 인한 손실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환율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키코를 두고 ‘악마의 유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건실한 수출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키코의 ‘덫’에 걸려 어려움에 처한 S사 K대표의 한탄을 통해 키코의 실체를 파헤쳤다. K대표는 거래 은행과 납품 회사에 알려지면 안 된다며 회사와 자신의 이름을 이니셜로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방직용 섬유 수출업체 S사는 비교적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수출액만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종합신용등급, 현금흐름등급도 매년 ‘정상’이었다. 대기업만큼 살림살이가 넉넉하진 않지만 부침은 거의 없었다.



중소기업이 줄도산 했던 외환위기 때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S사는 지금 유동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상한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다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환차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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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호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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