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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모한 갬블러가 아니다” 

골든오일 구희철 대표의 북·남미 기름왕 등극記
북·남미 4개국서 총 24개 광구 운영 2011년 1800억원 매출 목표
2008년 석유·가스 부문서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국내 석유벤처기업 골든오일이 북·남미 유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북·남미 4개국 총 24개 광구에 진출했고, 이 중 16곳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2011년엔 매출 1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은 몸을 바짝 낮춘다. ‘말이 아닌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몸짓이다. 유전개발사업자라는 이유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것에 대한 무언의 저항이다. 구희철 대표는 “나는 무모한 갬블러가 아니라 도전자”라고 잘라 말했다. 골든오일의 드라마틱한 북·남미 기름왕 등극기(記)를 따라가 봤다.

전북 군산 앞바다 유전개발 사기의혹으로 떠들썩하던 2006년 1월 18일.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국내 석유 벤처기업의 ‘위대한 도전’에 주목했다. 아르헨티나 소재 ‘엘 비날라르(El Vinalar)’ 광구에서 일일 2500배럴(가채 매장량 46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산물이 전혀 없는 100% 양질의 원유였다. 2500배럴은 대략 39만7500L. 단순 계산으로 하루 1.5L 페트병 25만50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기름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산자부는 이 성과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기술력·사업계획·자금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유전개발사업을 추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군산 앞바다 유전개발)가 있다. 그러나 탄탄한 기술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석유공학도들의 아르헨티나 유전개발 성공사례는 국내 자원개발업체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의 극찬을 받은 이 회사는 골든오일이다. 젊은 자원 공학도 구희철(45) 대표와 강종호(44) 부사장 그리고 황병욱(43) 전무가 의기투합해 만든 유전개발회사다. 구 대표는 석유개발 탄성파(彈性波·탄성체에 충격을 가하면 변형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 탐사를 전공한 자원공학과 출신.

한보에너지(옛 한보그룹 계열사)에서 해외자원개발팀장을, ㈜동원에선 석유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강 부사장과 황 전무는 각각 드릴링(Drilling·시추) 엔지니어, 석유생산 엔지니어 출신이다. 구 대표와 강 부사장은 한보에너지·동원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황 전무는 구 대표와 대학 선후배 사이다.

젊은 자원 공학도의 대반란


일일 생산량, 단위:배럴
이들 3인을 주축으로 설립·운영되고 있는 골든오일은 북·남미 유전개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북·남미 4개국(아르헨티나·콜롬비아·페루·캐나다) 총 24개 광구에 진출했고, 이 중 16개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한다. 운영권을 확보한 곳도 13개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의 광구를 운영·개발하고 있는 국내 중소업체는 골든오일이 유일하다.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매출 158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58% 성장한 25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구체적 실적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몇몇 광구에서 기름이 본격 생산되면(2011년), 매출 180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면 하루 6493배럴의 기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대한석유공사 일일 생산량(2만5000여 배럴)의 25% 수준이다.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유전개발 분야에서 일개 중소기업 골든오일이 이처럼 도드라진 성과를 올리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들의 ‘위대한 도전’ 속에 감춰져 있는 성공스토리는 무엇일까?

2003년 중순, 구 대표는 해외 유전개발 컨설팅을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광구의 탄성파 연구도 했다. 그의 눈에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황금의 땅’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원유 생산량은 남미 3위에 해당합니다. 가스 생산량은 (남미) 1위죠. 매장정보만 꿰뚫어볼 수 있다면, 소자본으로도 유전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현장을 간파하면 전략이 나오게 마련이다. 구 대표는 이역만리 떨어진 아르헨티나의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다름 아닌 유전개발의 꿈이었다. 구 대표의 핵심 파트너 강 부사장도 때마침 동원 석유사업부 소속으로 아르헨티나에 장기 체류하고 있었다. 시추(땅을 뚫어 유전을 확인하는 것)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그 역시 구 대표와 ‘동상동몽’(同床同夢)하고 있었다.

골든오일이 콜롬비아 정부와 석유 탐사 광구의 탐사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성화 콜롬비아 대사, 사모라 콜롬비아 석유청 장관,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 구희철 골든오일 대표, 강종호 부사장.

아르헨티나 구석구석에 매장돼 있는 기름을 캘 작정이었던 것. 그해 가을, 두 사람은 ‘황금의 땅’ 아르헨티나에서 유전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골든오일’ 설립에 합의했다. 여기에 또 다른 자원 공학도 황 전무가 가세하면서 오늘날의 골든오일 핵심 라인업이 갖춰졌다. 문제는 역시 ‘자금’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국내 대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아르헨티나 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부메랑처럼 날카로운 시큰둥한 반응뿐. 더군다나 당시는 자원개발, 특히 기름을 캔다고 하면 졸지에 ‘사기꾼’으로 몰리는 시절이었다. 구 대표는 “골든오일에 선뜻 투자해 줄 회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탄탄한 아르헨티나산(産) ‘동아줄’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1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해줬던 것이다. 작지만 강한 유전개발업체 골든오일은 이런 역경을 뚫고 2004년 2월 출항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곧장 탄탄대로가 펼쳐졌던 것은 아니다. 가시밭길은 끝없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10억원의 자본금으로 유전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시추비용만 400만 달러(한화 40여억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2005년 초 운명의 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했다. 정면돌파라는 말도 있다. 구 대표는 아르헨티나 유전사업 제안서 한 장을 들고, 캐나다 굴지의 유전개발업체를 찾아갔다. 2004년 중순의 일이다. 그 회사 CEO를 만난 자리에서 구 대표는 ‘팜아웃(Farmout)’ 계약을 요구했다. 팜아웃 계약이란 지분을 주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는 것이다.

‘선투자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팜아웃 계약은 적은 돈을 들여 개발에 착수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모든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 잘하면 ‘대박’, 잘못하면 ‘쪽박’이라는 얘기다. 구 대표의 아찔한 회상이다. “아르헨티나에 매장돼 있는 유전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아르헨티나를 현장에서 연구했고, 직접 개발에 참여한 강 부사장의 경험도 있었죠. 그래서 다짜고짜 계약을 체결해 달라고 떼를 썼죠.”

캐나다 유전개발업체 CEO는 한국에서 왔다는 이름 모를 회사 대표의 당찬 기백에 탄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내뱉은 일성. “한번 믿어보겠다. 투자할 테니 잘 해보라. 속는 셈 치는 게 아니다. 실패하면 회사 지분은 내놓아야 함은 물론 투자금까지 배상해야 한다.” 이때 체결한 프로젝트가 산자부가 극찬한 ‘엘 비날라르’다.

유전개발 사업의 관건은 신뢰다. 석유가 나온다고 떠벌려 놓고, 정작 유전이 발견되지 않으면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칫 사기꾼으로 내몰려 차디찬 ‘쇳창살’에 갇힐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 신뢰가 떨어지면 다음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유전개발 사업의 냉엄한 현실이다.

2005년 초, 시추작업을 완료하는 날이 왔다. 이를테면 운명의 날. 배포 있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던 구 대표도 바짝 긴장했다고 한다. 유전이 발견되지 않으면 골든오일의 생사조차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구 대표는 서울에, 강 부사장과 황 전무는 아르헨티나 현장에 있었다. 그날 새벽, 청천벽력 같은 짧은 메모가 구 대표에게 전달됐다.

‘첫 번째 시추작업 실패… 시추봉이 4200m를 파고 들어갔지만 지하 암벽에 막히면서 전진을 못하고 있음.’ 현장에 있던 강 부사장과 황 전무는 연방 탄식했고, 서울에 있는 구 대표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는 하루를 훌쩍 넘겨 계속됐다.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구 대표는 다소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 “손해 봐도 좋으니 옆을 파라. 지금은 시추에 성공하는 게 중요하다.


돈보다 신뢰 확보가 먼저다.” 이에 따라 골든오일은 100만 달러를 추가 투입, 시추작업을 계속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시추 구멍에서 기름이 발견되자 강 부사장은 곧장 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외쳤다. “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Strike)” 이는 유전 발견을 의미하는 일종의 속어다. 심마니들이 외치는 “심봤다”와 비슷한 뜻이다.

“운명의 그날, 역경을 또 뚫다”

구 대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골든오일의 승승장구는 이와 함께 시작됐다.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애당초 일일 생산량을 1500배럴로 예상했는데 절반쯤인 800배럴에 그쳤어요. 그래도 캐나다 유전개발업체의 신뢰를 얻었죠. 손해는 조금 봤지만 그것보다 훨씬 큰 수확을 거둔 셈이죠. 아마도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파트너사가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나 봅니다.”

유전개발 사업의 장점은 한 곳에서 성공하면 곧바로 또 다른 활로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유전을 찾아낸다’는 입소문은 평판을 만들고, 평판은 제2·제3 프로젝트 수주의 원동력이 된다. 신뢰 확보가 유전개발 사업 성공의 열쇠라는 얘기다. ‘엘 비날라르’ 광구개발에 성공한 골든오일은 이후 쾌속질주를 거듭했다.

매장량 140만 배럴의 아르헨티나 RMO 광구 개발권을 따냈고, 130만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AB 광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2007년 3월엔 900만 배럴의 LDP 개발권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골든오일은 아르헨티나에서만 4개 광구를 운영하는 유력 중소 석유업체로 성장했고, 지난해 이곳에서만 9만5675배럴을 생산,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엔 이보다 조금 성장한 10만 배럴 생산, 5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다. 골든오일은 현재 캐나다에서 15개 광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4곳은 생산단계에 돌입했고, 나머지 한 곳은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선 현재 12만8500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2010년이면 117만 배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대표는 “캐나다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전개발 사업은 생각보다 성과가 좋다”며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지법인과 지난해 인수한 캐나다 자원개발기업 쿠트니에너지(KTY)도 합병했다”고 말했다. 세계 3위 석유생산국 캐나다에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당찬 기백으로 캐나다 CEO 감동시켜

콜롬비아·페루에서의 활약상도 눈에 띈다. 골든오일은 최근 콜롬비아 3개 석유 탐사광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광구가 위치한 야노스 및 막달레나 분지는 콜롬비아에서 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누적 원유 생산량(2007년 기준)이 50억 배럴에 이른다. 개발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콜롬비아와 함께 석유자원개발 시장의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페루에서도 132A·132B 광구를 획득, 18만 배럴 이상의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총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아르헨티나·캐나다에서 생산한 기름만으로 말이죠. 2011년부턴 콜롬비아· 페루에서도 기름이 본격 생산됩니다. 그러면 1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산량은 2008년 22만 배럴에서 2011년 237만 배럴로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오일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구 대표는 지난해 말 석유·가스 부문 해외자원개발 유공자로 선정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북·남미에서 수많은 광구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캐나다 석유개발기업을 인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석유·가스 분야 수상자는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SK에너지·대우인터내셔널·LG상사 등 총 6개 기업에서 배출됐다. 중소기업에선 구 대표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그는 몸을 낮춘다.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유전개발 사업자라고 하면, 대부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변명도, 항변도 해봤는데 무용지물이더군요. 아마도 기존 유전개발 사업자에 대한 편견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말보단 실적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한동안 앞만 보면서 뛸 작정입니다.”

그런 구 대표에게 물의를 일으킨 기존 유전개발 사업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현답(賢答)이 돌아온다. “저는 갬블러가 아닙니다.” 그렇다. 도박과 도전은 다르다. 도박은 한탕주의지만 도전은 현실적 꿈을 동반한다. 도박세계엔 사기꾼이 득실대지만 도전세상엔 개척자가 질주한다.

‘너희도 똑같은 한탕주의 아니냐’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각을 뒤로하고 오늘도 무한도전을 펼치고 있는 골든오일과 구희철 대표. 그들은 북·남미의 명실상부한 ‘기름왕’을 꿈꾸고 있다.

골든오일의 3大 성공비결

■ 현장 및 안전 경영

골든오일이 북·남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별다른 게 아니다. 현장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골든오일 구희철 대표는 “유전개발 사업은 현장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하매장 정보를 간파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탕을 노리지 않고 안전한 시추를 계속했던 것도 성공 원인 중 하나다.

골든오일의 유전개발 성공률은 70%를 훌쩍 넘는다. 메이저 유전개발회사의 평균 성공률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 그렇다고 이 회사의 기술력이 메이저 유전개발회사보다 탁월한 것은 아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유전이 나올 만한 곳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구 대표는 “개발 성공 확률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메이저 회사의 경우, 10곳 중 1곳에서만 성공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우리 같은 중소 규모의 유전개발회사는 성숙도(유전 발견 가능성)가 높은 지역을 개발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유전개발 사업은 통상 탐사~개발~생산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길게는 수년이 지나야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탐사에 성공하고도 개발·생산단계에 돌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든오일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유전개발 기간이 긴 곳과 짧은 곳을 균등하게 배치한 것이다. 가령 아르헨티나에선 1년여가 지나야 매출이 발생한다. 탐사에서 개발·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길기 때문이다. 반면 설비가 잘 갖춰져 있는 캐나다는 생산 리드 타임(Lead time)이 빠르다. 짧게는 2주일 안에 생산단계에 돌입한다.

구 대표는 “유전개발 주기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기 때문에 각종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유전개발 사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지역별 생산 리드 타임의 면밀한 검토”라고 말했다.

■ 철저한 현지화 전략

흔히 유전개발업체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추 장비와 디지털 시스템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장비와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 대부분 유전개발 관련 서비스 업체가 소유·운영한다. 그래서 돈만 있으면 메이저 유전개발회사와 똑같은 장비,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시추 장비의 적절한 활용과 디지털 시스템에서 나오는 정보의 정확한 포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가령 디지털 시스템에서 제공한 매장 관련 정보를 잘못 읽으면, 엉뚱한 곳에서 시추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유전개발은 실패다. 구 대표가 경력 30년 이상의 현지 숙련공과 함께 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현지 숙련공은 정보 포착 능력이 뛰어나고 유전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며 “이들의 현장 경험은 유전개발 실패 확률을 감소시켜준다”고 말했다.


983호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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