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동북아 패권 다툼은 ‘휴화산’일 뿐 

경술국치 100년, 그리고 오늘의 한반도 정세
중국의 급부상은 국제정세를 18세기로 돌려 위기 촉발할 수도 

이재광 경제전문기자·지역연구센터 소장·imi@joongang.co.kr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년 경술년에 나라를 잃은 지 꼭 100년. 우리는 이제 이 무의식의 감옥에 가둬놓았던 이 치욕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나라를 잃었는가? 일본은 왜 제국이 됐는가? 100년 전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한국의 황제 폐하와 일본의 황제 폐하는 양국 간 특수하고 친밀한 관계를 회고하여 상호 행복을 추진하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고자 하는 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일본 제국에 병합함만 같지 못한 것을 확신하여 이에 양국 간 병합조약을 체결하기로 결(決)하고 일본국 황제 폐하는 통감 자작(子爵)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를, 한국 황제 폐하는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을 각기 전권위원으로 임명함…”



1910년 8월 29일 발표된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의 내용이다. ‘병합’이냐 ‘합방’이냐, 합법이냐 위법이냐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큰 차이는 없다. 실질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겠다는 내용이며, 일본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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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호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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