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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or] ‘쇠붙이의 따뜻함’을 닮은 철물장이 

한국의 컬렉터(18) 최홍규 쇳대박물관장…자물쇠·대장간 용품 1만 점 보유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2010년 6월 국보 1호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에 전통 대장간이 생겼다. 숭례문 복원에 필요한 철물을 전통방식으로 제작해 사용하기 위해서다. 시뻘건 쇳덩이를 받치는 모루, 쇳덩이를 메질할 때 쓰는 쇠메, 화로의 재를 긁어내는 쇠자루 등 대장간 도구들은 모두 쇳대박물관이 제공했다. 2011년 9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선 쇳대박물관이 기획한 대장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들쇠, 농기구, 사냥도구 등 대장간에서 만든 철물을 전시한다.



대장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최홍규(54) 쇳대박물관장은 쇠붙이 컬렉터다. 그는 박물관맨이고 수집가지만 원래 철물장이다. 그 스스로도, 주변에서도 그렇게 부른다. 그가 철물장이가 된 사연은 이제 많이 알려졌다. 1970년대 중반 그는 대학 입시에서 떨어졌다. 재수하면서 용돈을 벌고 싶어 서울 을지로의 순평금속이란 철물점에서 임시직으로 아르바이트하듯 일을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철물 가공에 재미를 붙였다. 재미가 붙자 순평금속의 사장님이 닮고 싶어졌다. 철물을 만들어 팔고 인사동·황학동 곳곳을 돌며 철물을 수집했다. 쇠붙이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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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호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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