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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트라브존] 옛 소련 문화권과 공존하는 흑해 최대도시 

그루지아·아르메니아와 이웃…산기슭에 매달린 비잔틴 문화의 쉬멜라 수도원 볼만 

트라브존의 첫 인상은 투박하고 탁하다. 겨울 트라브존의 길목에는 오후 3시만 넘어서면 어둠이 내린다. 터키 여행의 로망인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안탈리야 등의 화려한 잔영을 이곳에서 섣불리 찾아보기는 힘들다.
흑해 최대 도시라고 하지만 길목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복잡다단하다. 도심 메이단 공원에 나서면 러시아인의 얼굴과 흔하게 마주친다. 트라브존은 흑해를 사이에 두고 그루지아 등의 옛 소련 문화권과 맞닿아 있다.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주민은 이곳에 넘어와 둥지를 틀었다. 실제로 도심 노천카페에서 햇살을 즐기는 러시아인의 정취는 방문자의 모양새가 아니다.



서쪽 끝자락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면 동북부 트라브존까지는 버스로 16시간을 쉴새 없이 달려야 한다. 언어만 같을 뿐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반면 그루지아 등으로 향하는 여객선과 버스는 트라브존에서 서너 시간이면 닿는다. 트라브존은 예부터 러시아뿐 아니라 이란 등으로 향하는 교차로의 성격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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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호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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